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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journey Medical의 시초: Whole cross-sectional human ultrasoundtomography

seungohjung 2026. 6. 19. 00:40

말해보거라.. /imagine..

미드저니를 알고 있다면 미드저니의 하드웨어 제작에 대한 소식을 모를 순없었을 겁니다. 애플 비전 프로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 출신을 23년도에 고용하며, 일명 'Orb'이라는 사진을 공개한 걸 제외하곤 크게 정보를 공유하진 않았습니다. 프로덕트 헤드가 David가 창업했던 Leap Motion 출신이고 애플 비전 프로를 담당했다는 것 외엔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있었죠.

그 기간 동안 꽤 많은 AI 하드웨어들이 출시하곤 했습니다. Rabbit 사의 Rabbit R1, Friends.com의 목걸이 등등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크게 발전은 없었습니다. 그냥 토이 수준이었으며 아이폰처럼 인생을 바꿔줄 AI 하드웨어는 딱히 없었어요. 반면 저희는 GPT와 클로드를 이젠 없으면 안 될수준으로 삶이 AI화가 되어가고 있었죠.

그리고 6월 9일, 미드저니의 대표 David는 트위터 예고와 함께 8일 뒤 미드저니 하드웨어 공개를 예고했습니다. 보통 같으면 하입 올리고, 홍보도 하고, 꺼드럭도 거려야 하는데, 애초에 VC 돈을 한 푼안 받은 미드저니는 그런 거 전혀 없이 곧바로 공개를 강행했습니다. 이 태도 자체가 이미 여느 AI 스타트업이랑은 다른 결이었죠.


갑자기 분위기 병원: Midjourney Medical의 등장

... /imagine 건강한 신체?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미드저니의 역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이 Leap Motion을 창업하고 다음 회사를 만들땐 VC 돈을 한 푼 받기 싫다고 생각했던 것, Diffusion 개념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아름다웠다는 것, 고양이 사진 잘 만든다는 것까지. 그리고 핵심 발표가 나왔습니다. 원래 미드저니를 만들 때 운 좋으면 R&D 프로젝트 하나 정도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초 대박이나면서 현재 4개의 하드웨어와 4개의 추가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며, 그중 2개를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공개한 첫 번째프로젝트가 바로 Midjourney Medical입니다. 네, 갑자기 건강검진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만든다는거죠, 원래 이미지 만들던 회사가. 거진 식당 사장님이 다음날 갑자기 CG 사업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이게 그냥 뚝딱 나온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름의 뒷배가 되는 연구가 이미 존재했거든요.

midjourney.com/medical 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사업부가 공식화됐고, 그 기반이 되는 논문이 캘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나온 'Whole cross-sectional human ultrasound tomography'입니다. 이미지 생성 AI로 시작한 회사가 의료 영상 기술을 건드린다는 게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미드저니가 처음부터 해온 일이 결국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방향이 이번엔 몸 안으로 향한 것 뿐이죠.

참고로 미드저니 스파도 만든다고 합니다. 걱정 마세요, 미드저니 이미지 사업도 계속 개발 중이라 이번에 한 번에 24장 뽑을 수 있게 기능 업데이트도 했습니다.


MRI처럼 ‘단면’을 보는 새로운 초음파 기술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장면이 있습니다. 의사가 젤을 바르고, 손에 든 작은 초음파 기기를 피부 위에 대고 움직이면, 화면에는 장기나 조직의 일부가 실시간으로 보이죠. 한 번쯤은 다들 본 적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방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보이는 화면이 달라질 수 있고, 기기를 피부에 누르는 과정에서 조직 모양이 살짝 변할 수도 있어요. 또 초음파는 보통 한 방향에서 들어가기 때문에, 몸 전체 단면을 한 번에 보는 데는 약합니다. 이번 논문 'Whole cross-sectional human ultrasound tomography'는 이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보려 하며, MRI의 자기장도 아니고, CT의 방사선도 아닌 '초음파'로 몸의 단면을 찍자는 걸 목표로 잡습니다.

'미드저니 스캐너'

 

기존 초음파는 손전등으로 한쪽 방향에서 몸속을 비춰보는 느낌과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장비는 사람의 몸 주변을 원형으로 둘러싼 초음파 센서들을 사용합니다. 몸을 중심에 두고, 초음파를 여러 방향에서 보내고 받는 방식이에요. 기존 초음파가 '한쪽 창문'으로 방 안을 보는 방식이라면, 이번 논문은 '방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여러 창문으로 안을 보는 방식'을 선택한 겁니다. AI 기술을 조금 안다면, 가우시안 스플래팅 마냥 단면을 3D로 촬영하는 거랑 비슷한 상황입니다.

 

실제 검사는 미드저니 메디컬의 티저 영상과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참가자가 따뜻한 물이 담긴 탱크 안에 들어가고, 원형 초음파 장치가 몸 주변을 둘러쌉니다. 물 안에서 소리를 지르면 더 크게 들리는 것처럼, 초음파도 물 안에서는 피부와 장비 사이를 더 잘 통과합니다. 일반 초음파에서 젤을 바르는 것과 같은 역할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점이 있는데, 이 시스템은 단순히 '모양'만 찍는 게 아닙니다. 기존 초음파가 반사된 신호 하나만 보는 방식이라면, 이번 시스템은 반사율(reflectivity), 음속(speed of sound), 감쇠 계수(attenuation coefficient), 이 세 가지를 한 번의 촬영으로 동시에 뽑아냅니다. 조직의 '모양', '밀도', '흡수율'을 한꺼번에 얻는 겁니다. 간 섬유화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처럼 조직 모양은 멀쩡해 보여도 물성이 달라지는 질환을 잡아낼 가능성이 생기는 거라, 단순히 단면을 잘 찍는다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촬영 결과물

모든 연구 논문이 그런 것처럼, 이 논문도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 아직 모든 병원이 문을 닫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지방과 근육 변화를 더 편하게 추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몸의 지방 두께를 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집게처럼 생긴 '캘리퍼'로 피부를 재거나, 일반 초음파나 MRI를 쓰는 방식이 있죠. 캘리퍼는 조금 세게 잡으면 더 얇게 측정되기도 하고, 일반 초음파도 검사자가 기기를 어떻게 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MRI가 더 정확하긴 하지만 비싸고, 기계에 따라 화질 차이도 있어요. 이번 연구에서는 몸 둘레를 한 번에 단면으로 보기 때문에 복부 지방층을 넓게 확인할 수 있고, 지방 두께 측정도 MRI와 꽤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Pork Belly.. so tasty..

 

두 번째는 조직검사 바늘 위치 추적입니다.

 

암이 의심되는 조직을 검사할 때는 바늘을 몸속으로 넣어 샘플을 채취합니다. 이때 바늘 끝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한데, 현재는 초음파나 CT를 사용하지만 CT는 방사선 노출이 있고, 초음파는 바늘 각도나 위치에 따라 잘 안 보이곤 합니다. 연구진은 바늘에 초음파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해 원형 초음파 센서로 그 위치를 실시간에 가깝게 추적했습니다. 향후 조직검사나 침습 수술에 꽤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암이 진짜 정복 되는건가요?

세 번째는 췌장암 조기 발견의 가능성입니다.

 

저자들이 논문에서 직접 강조하는 부분인데, 현재 췌장 전용 스크리닝 도구가 없습니다. 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초음파 단층촬영이 이 공백을 파고들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실제 환자 대상 검증이 필요하긴 하지만, 만약 이게 된다면 임팩트가 꽤 큰 응용처입니다.

 

가격 면에서도 저자들은 MRI 대비 훨씬 낮은 비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거기에 안전성 수치도 인상적인데, 논문에서 실제 측정한 기계적 지수(MI)가 0.2 이하로 FDA 허용 기준인 1.9의 10분의 1 수준이에요. 방사선도 없고, 강한 자기장도 없는데 안전 마진까지 이 정도면 '자주 찍어도 되는 검사'로 포지셔닝하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체중 감량 모니터링이나 비만 치료제 임상시험처럼 반복 측정이 필요한 분야에서 특히 유용할 수 있겠죠.

 

기술적으로 보면 이번 논문은 매우 뛰어나지만, 아직 대체는 무리입니다.

 

한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면내(in-plane) 해상도는 약 0.9mm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높이 방향(elevational) 해상도는 15~25mm로 꽤 차이가 납니다. 옆으로는 잘 보이는데 위아래로는 아직 뭉개지는 부분이 있는 거예요. 물탱크를 써야 하는 구조도 큰 단점이고, 촬영 자체는 빠르지만 데이터를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과정도 아직 개선이 많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기술 시연에 가까워서, 실제 환자와 다양한 체형, 다양한 질환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는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다만 이 논문은 Midjourney Medical의 Diffusion 논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를 못 한다고 해도, '초음파도 몸 전체 단면을 보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미드저니의 변천사..

 

많은 이들이 이번 발표를 보고 꽤 놀랐습니다. 저도 라이브를 보면서 상상조차 안 됐어요. 기껏해야 Rabbit R1처럼 이미지 만드는 AI 툴이겠지 싶었는데, 갑자기 '의료 산업'에 진입을 선언하는 그 도전 정신이라니.

 

미드저니의 시작을 기억하시나요. 초기 미드저니 이미지는 솔직히 많이 구렸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업계 표준이 됐죠. 빠른 시간 안에 믿기 어려운 발전을 보여준 팀이라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번 메디컬 산업도 처음엔 해상도 문제, 물탱크 구조 문제, 재구성 시간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팀이 '가능성'을 한 번 잡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이미 한 번 봤잖아요.

 

VC 돈 한 푼 없이, 조용히, 그리고 갑자기. 이게 미드저니가 일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 방식이 지금까지는 꽤 잘 먹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