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데미안 허스트의 최초 아시아 전시라는 점부터 이미 가볼 이유가 충분합니다. 다만 모든 전시가 그렇듯, 배경 지식이 없으면 10분 스피드런으로 훌쩍 보고 나오기 십상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전시를 제대로 즐기며 볼 수 있는 안내서를 작성해 봅니다.3 전시실 — 모든 질문에는 의심이 따른다 : 전시의 시작전시의 시작은 지하 1층의 〈죽은 사람의 머리와 함께〉라는 작품입니다. 사진 속 데미안 허스트는 고작 16살. 악동처럼 웃고 있는 그의 옆에는 분장처럼 보이지만, 실제 시신 안치소에 보관된 잘린 시신의 머리가 놓여 있습니다. 16살의 데미안은 친구에게 부탁해 이 사진을 찍고 잘 간직하다가, 10년 뒤 자신의 첫 개인전에서 공개했다고 합니다.얼핏 보면 철없는 장난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은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