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오랜만에 기대되는 드라마가 공개했습니다.
'멜로무비'는 최우식,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가 주연을 맡고, '호텔 델루나'와 '스타트업'을 연출한 오충환 PD가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드라마는 김무비와 고겸, 홍시준과 손주아라는 두 개의 주요 스토리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김무비 (박보영)는 영화를 싫어하지만 영화광이었던 아버지의 숙명적인 사업을 이어받아 결국 영화감독이 된 인물이며, 고겸은 어릴 때부터 영화를 사랑해 배우에서 영화 평론가가 된 인물이다. 두 사람은 20대에 영화 현장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하루 만에 고겸이 사라지고, 5년 후 김무비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순간 고겸이 영화 평론가로 다시 나타납니다.
그리고 한편, 홍시준은 자칭 '천재' 작곡가지만 몇 년간 빛을 보지 못하는 캐릭터이고, 손주아는 홍시준의 음악을 들으며 시나리오 작가가 된 인물이다. 이들의 관계도 초반의 달달함이 길게 이어지지 않으며 현실적인 연애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두 커플 이야기로 이번 드라마는 일반적인 멜로드라마가 달달한 사랑을 그리는 것과 달리,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현실적인 이별을 보여주며 색다른 전개를 선보입니다. 그 점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20대에 '열정' 또는 '뜨거운 사랑' 보다 30대가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예를 들어, 4화 '네 잘못은 아니야'에서는 인생의 굴곡과 카르마를 이야기하고, '모험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 이제 새로운 너의 모험을 떠나봐'에서는 장애를 가진 형 고준의 삶과 가족 간의 책임을 그려내며 달달한 사랑 이야기 보다 현실적인 점은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스토리와 연출 면에서는 오충환 PD의 전 작품 '스타트업'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열정적인 분야 (스타트업 창업 / 영화) 에서 성공을 향해 나아가지만 중간에 위기 (커플의 헤어짐 / 영화의 실패) 를 겪고, 주변의 경험자들이 조언을 해주는 형식인건 조금 지루하긴 했습니다. 또한, 제한된 세트장에서 진행되는 장면이 많아 넷플릭스의 대규모 제작 드라마들과 비교하면 소규모라는 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재미없다? 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드라마의 스토리는 매우 뛰어난 수준은 아니며, 전반적으로 '눈물의 여왕'과 같은 흔한 멜로드라마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눈물의 여왕도 깊게 보면 '여주의 기억상실증' , '부자집의 몰락' 같은 클리셰적인 스토리였지만, 2024년에 최고 시청률 24%를 찍으며 각자 할 일만 잘 하면 충분히 재미있다는 점을 증명한 작품인거 처럼 드라마는 흔하지만 재밌습니다. 마치 국밥 같이요.
특히,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공개한 것은 현명한 선택인거 같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멜로' 적인 요소를 원하는 시간대에 공개를 하며 큰 관심을 끌었지만, 10부작 중 7부 이후부터 전개가 느려지며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강해 만약 TV에서 방영되었다면 중반 이후 시청률이 하락했을꺼며, 실제로 좋은 성적표를 받을 드라마로는 안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특별한 기대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로, 익숙한 맛이지만 충분히 만족스럽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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