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절대로 CJ CGV 주식에 대한 구매 추천 / 비방의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모든 IR의 시작은 '그래서 그 회사가 돈을 벌었냐?'를 집중해도 될 듯합니다. 그래서 IR 자료의 첫 페이지에도 망했으면 망했다! 벌었으면 벌었다!라는 걸 밝히는데 CGV가 작년 1분기에 비교했을 때 55억 추가 영업이익을 벌며 영업흑자 확대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최근 몇년간 영화 뉴스를 보면 언제나 불행한 뉴스 내용만 나오곤 했습니다. 영업이익이 92% 떨어졌다니.. 옆집 (메가박스 / 롯데시네마)는 둘이 합병을 한다고 하고.. 뭐 CGV 사업 철수니 이런 이야기가 돌곤 했습니다.
실제로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1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3%가 내려가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매우 걱정되곤 했습니다. 맘속의 고향인 회사가 영화 제작을 하는 거와 큰 연관이 있다 보니.. 이러다 내가 좋아하는 문화가 죽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도 헀고요.
회사 이름은 'CGV' 다 보니 먼저 영화관을 보죠. 올해 1분기는 특별히 <왕과 사는 남자> 로 각 3사 멀티플렉스관이 바글바글 거렸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를 넘어서 10대부터 60대까지 다들 한 편의 영화를 소비하러 가며 실제로 제작을 담당한 콘텐츠리중앙은 큰 수익을 벌었다고 보고서에 작성하곤 했습니다. 다만 CGV 는 놀랍게도 여전히 적자입니다!

<왕과 사는 남자> 의 효과일까요? 관람객은 확실하게 1553만 명으로 작년에 비해서 58.2% 증가와, 매출도 1754억으로 36.7% 증가를 보여줬습니다. 다만 이전에 까먹은 게 무려 -310억이다 보니, 영업이익도 244억이 늘었지만, 아직도 66억 손해를 보는 중입니다.
재밌는 건 해외 극장은 미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오히려 단단한 캐시카우 역을 해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118억 흑자, 중국에서 14억 흑자, 터키에서 3억 흑자, 인도네시아만 7억 손해로 오히려 CGV가 고향에서 다 날려먹은 돈을 해외에서 다시 쓰는 중 이라고 해석해도 될 듯합니다.
18 페이지 다 읽지도 말고 정확하게 정리를 해보죠, 그래서 CGV는 어디서 돈을 벌었나?
| 사업부 | 올해 영업이익 |
| 올리브네트웍스 | +113억 |
| 베트남 | +118억 |
| 중국 | +14억 |
| 터키 | +3억 |
| 국내극장 | -66억 |
| 4DPLEX | -8억 |
| 인도 | -7억 |
놀랍게도 돈은 한국 극장이 아닌 올리브네트웍스와 베트남 CGV 에서 벌고 있었습니다!
CJ 올리브네트웍스 라고 하다 보니 올리브영으로 생각을 할수 있지만, 맞으면서도 틀리긴 합니다. 이전에 올리브영 + 시스템즈가 합병을 하면서 '올리브네트웍스'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지금은 올리브영은 따로 독립을 했다고 합니다. 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에 있는 IT회사로, CJ 제일제당 / 대한통운 / ENM / CGV / 올리브영의 기술 관련 일과, 시스템 구축, 미디어 인프라를 담당한다고 합니다.
즉, CGV에서 돈을 영화로는 못벌고 IT 외주로 벌고 있고, 꽤 많이 버는데 국내 영화 산업이 다 말아먹고 있었던 거죠.
그러면 여기서 '와! 그러면 영화 접고 IT 일만 하자! 한국 극장 궁시렁 궁시렁!' 이런 생각이 들순 있습니다. 다만 진짜 문제는 CGV에서 까먹는 돈보다, 지금 빌린 돈이... 조금 많이 많습니다.

16페이지로 넘겨보면 재무상태를 볼수 있는데, 지금 부채만 무려 3조 7,995억이 있습니다! 빌린 돈은 무려 거기에 1조 4,524억이고요! 그러다 보니 그 빚 때문에 내는 이자 등등의 비용이 511억이 나갔습니다! 돈을 아무리 올리브네트웍스가, 베트남 CGV가 벌어도, 이번 분기 최종적으로 손해 본 금액이 254억입니다.
다만 모든 회사는 게임처럼 곧바로 꺼버릴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아직 한국이나, CGV 자체의 브랜드는 '한국 1등 영화관'이라는 네임벨류와, IMAX를 보유한 영화관 등의 네임 벨류가 죽는 것도 있고, 임대계약도 지금 걸려있는 게 많으며, 사람 자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나무위키 기준 현재 CGV 직원수는 9635명인데, 그걸 '돈 안되니까 다 나가라' 하면 손해 비용도 엄청 나올 겁니다.
거기에 한국 CGV를 보면 EBITDA 가 -29억에서 +217억으로 엄청난 성장을 보여준 반면, 베트남은 EBITDA 가 -14억 된 203억 흑자, 올리브 네트웍스도 EBITDA 기준 179억이라, 국내 CGV가 일종의 '장사 체력' 은 꽤 회복된 상태입니다. 그렇게 밉게 볼 상황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CGV는 작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이 나아졌습니다.
매출도 늘었고, 영업이익도 개선됐고, 국내 극장 적자도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살아났다”라고 말하기엔 이릅니다. 국내 극장은 여전히 적자이고, 회사 전체로 봐도 금융비용 부담 때문에 최종 순손실 상태입니다.
비유하자면, 지옥에 있던 영혼이 다시 태어나긴 했는데 알고 보니 헬조선에 환생한 느낌입니다. ㅈ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직 인생이 폈다고 말할 단계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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